1.3억 넣고 미국주식 투자…2년7개월 수익률 결산

미국 주식 계좌의 평가금액이 처음으로 3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평가금액은 3억1400만원 수준이 됐다

투자원금은 약 1억3000만원(9만 달러)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2년7개월 만에 평가금액이 2배 이상이 됐다. 지난 4월에 1.9억원으로 2억원을 밑돌았는데 두 달 만에 3억원을 넘었다.

한국 주식 투자가 대세인 시대에 “무슨 미국 주식이냐” 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연습하며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나는 15년 가까이 한국 주식만 투자했지만 2024년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했다. 그래서 미국 주식에 관해서는 아직 서툴다고 생각한다.


“메모리 반도체에 베팅” AMD 팔고 마이크론 추가 매수 

4월~6월 사이에 전세계 증시가 요동치면서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있었다.

4월15일 당시 보유종목은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일라이 릴리, 마이크론, AMD,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시놉시스였다.

6월15일 현재 보유종목은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일라이릴리, 마이크론,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리게티컴퓨팅, 뉴욕타임즈다.

3월 급락장에서 ‘줍줍’한 AMD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한 달 여 만에 7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자 약 340달러 전후에서 매도를 결정했다. 4월24~27일 세 차례에 걸쳐 전량 매도했고 약 1600만원의 수익을 확정했다.

AMD를 매도한 뒤 남은 현금으로 당시 열심히 분석하던 마이크론 비중을 늘렸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확신과 함께, 한국 주식 계좌에서 삼전닉스 비중이 적은 편이라 미국 계좌에서 비중을 늘리고 싶었다.

추가 투자로 마이크론의 현재 원금은 5800만원이다. 점진적 매수로 평단이 559달러로 올랐다.

마이크론과 함께 5월 조정장에서 DRAM ETF(Roundhill Memory)를 300주 매수했다. DRAM ETF는 신상 메모리 반도체 미국 ETF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비중이 70% 이상이다.

마이크론과 DRAM ETF 매수로, AI 업종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시놉시스를 전량 처분했다. 수익률은 약 15% 수준, 투자 기간 6개월이었다. 대신 안정적인 고배당주이자 버핏 종목인 뉴욕타임즈 소량(40주), 정 반대 성격의 주식이지만 주가가 많이 내린 리게티컴퓨팅을 매수했다. 

한 마디로 지금 계좌는 메모리반도체+AI 인프라+헬스케어에 집중된 과감한 성장성 포트폴리오다. 증시 변동성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2년7개월 수익률 138%…마이크론이 효자 

주가 상승으로 평가금액 기준 보유 비중은 마이크론,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일라이 릴리, DRAM ETF, 엔비디아, 알파벳, 리게티컴퓨팅, 뉴욕타임스 순이다. 마이크론+DRAM ETF의 합산 비중이 46%까지 늘어났다. 현재 평가이익의 거의 절반을 마이크론이 내고 있다. 

마이크론이 9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평가액은 2년 7개월 만에 1.3억원에서 3.1억원이 되었다. 단순 수익률은 138% 정도이나 1.3억원을 만불씩 순차적으로 투입한 걸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더 높다. 코스피 지수가 3배 급등한 것 대비 별로 높은 수익률이 아닐 수도 있지만, 미국 주식에 대한 내 기대수익률을 몇 배나 초과한 성과다.

AMD를 340달러 전후 매도했는데 이후 5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한때 배가 아프기도 했다. AMD 주가는 월가의 최고 목표가인 370달러를 가볍게 뚫고 비상했으며 400달러, 500달러선도 차례로 돌파했다. 하지만 AMD의 밸류에이션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에, 같은 AI 업종이지만 PER 6~7배 수준의 마이크론으로 갈아탔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론은 AMD 만큼의 주가 상승률로 보답했다. 마이크론 누적 수익률은 95%를 넘어섰고 이제 평가금액은 단일종목 평가액 1억1300만원이 됐다. AMD를 판 돈으로 갈아타지 않았어도 비슷한 성과였을 거라는 게 좀 웃기지만(?) 마이크론도 잘 해주었다.

그밖에 주가가 한동안 부진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일라이 릴리가 파운다요(먹는 비만약) FDA 승인 등 좋은 소식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릴리의 밸류에이션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40배, 내년 실적 기준 PER 30배로 고평가 주식이다.

고평가에도 릴리 주가가 내려올 때 추가 매수를 했어야 했는데, 믿음이 부족했다. 매수/매도 결정에 대한 후회를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릴리의 비중확대 기회를 놓쳤다는 판단이다.

올해 1분기 릴리의 마운자로 매출액은 머크의 키트루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게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냐면 키트루다라는 약이 세계 항암제 역사를 바꾼 초유의 면역항암제이기 때문이다. 가격도 엄청 비싸고 적응되는 암 종류도 많다. 심지어 마운자로(당뇨약) 단일 매출액 즉 마운자로를 비만약으로 출시한 젭바운드 매출을 제외한 규모로 세계 1위를 했다. 릴리에 대해서는 다음에 별도로 분석글을 써보기로 한다.

그밖에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유나헬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담당 종목으로 마이크론 전 비중 1위였다. 그동안 수익률이 0~1% 수준에 머물렀는데 빠르게 반등하며 +34% 수준까지 올라왔다. 배당 재투자 개념으로 10주를 추가 매수하며 비중을 확대했다.


수익은 시장이 주는 것…수익보다 값진 것은 ‘경험’ 

4~6월 증시 변동성이 극심했다. 하락장에서는 일부 추가 매수를 단행했으며 글을 쓰면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미세 조정하기도 했다.

사실 코스피 지수가 나스닥 지수보다 더 올랐는데, 수익률 자체는 한국 주식 계좌보다 미국 주식 계좌가 높다. 한국 주식 계좌에는 오래 전 물렸던 종목도 그대로 있고 바이오주도 꽤 있어 수익률이 그냥 그렇다. 뒤늦게 메모리 주식을 매수했지만, 결정적으로 예전에 하이닉스를 싸게 팔았던 대가를 치르고 있다.

한마디로 오래된 한국 주식 계좌는 10년 넘게 수리를 거듭하고 산 정든 낡은 아파트라면, 미국 주식 계좌는 풀옵션 신축 오피스텔 같다.

최근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미국 주식 계좌는 AI 관련 성장주가 폭락하는 날이면 릴리와 유나헬 주가가 오르며 포트폴리오를 강하게 방어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국 주식 계좌에서는 삼전닉스가 하락하는 날에는 주가가 오른 적도 없는 바이오주가 동반 폭락했다. 역시 아프니까 국장이다. 이것이 자본이 풍부한 미국 증시와 외국인 매도 공세가 펼쳐지는 날 수급 절벽이 불가피한 한국 증시의 차이점인 것 같다.

현재 미국주식 계좌는 1.3억원에 출발해 3억원을 넘었지만 말 그대로 ‘평가금액’일 뿐이다. 마이크론 주가가 흔들리면 언제든 꺼질 수 있는 숫자다.

마이크론의 화려한 질주도 ‘AI 강세장’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펼쳐진 일이다. 즉 이례적인 단기 강세이며 앞으로는 이런 수익률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 같다. 실력보다 시황의 영향이 컸다. 역시, 수익은 시장이 주는 것이며 손실은 내가 내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해 수익은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간 미국 기업을 분석하고 미국 시장을 공부한 경험은 복리로 쌓여 사라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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