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식, 한국 주식 둘 다 투자하는 나는 연초부터 얻어터지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은 작년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는데, 이제는 평가이익의 많은 부분을 반납했고 환차익으로 버티고 있다. 단기 낙폭이 심한 AI 및 반도체주는 최근 소량 추가 매수하기도 했다.
주식 투자한지 꽤 오래됐고 장기 투자를 하는 편이지만 이럴 때면 혼란스럽다. 더 빠질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팔아서 현금을 확보할 것인가? 고점대비 많이 하락한 낙폭과대주를 매수할 것인가? 평범한 투자자라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구글 터보퀀트 발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영향을 쉽게 설명한 글을 남산주성님의 ‘가치투자연구소’에 올렸다. 가치투자연구소에는 엄청난 고수분들이 많은데 나마스테72님도 그런 분 가운데 한 분이다. 나마스테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댓글로 두기엔 아까운 조언이었다.
나마스테님의 이야기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정리해봤다.
터보퀀트 문제 같은 사건이 2024년 말 2025년 초에도 있었습니다.
엔비디아 중심으로 AI 시장이 만개하던 시기였습니다.
2024년 9월,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절반 이하로 낮췄습니다. 당시 시장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2025년 1월에는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 공개로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17% 급락했고 반도체주는 또 다시 크게 무너졌습니다.
그 상황에서 계속 버틴 사람들은 반도체 주식의 흐름을 타고 추세를 먹을 수 있었는데…
그 상황에서 잠시 빠지고 다시 매수하려던 사람들은 25년 하반기에도 매수하기 힘든 장이 이어졌습니다.
지나보면 작년 6월부터 9월 지나 11월까지 순탄하게 오른 듯 하지만, 반도체주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2025년 11월 SK하이닉스는 차트를 보면 60만원대 고점에서 쌍봉을 주고 추세를 이탈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말이죠.
그런데 D램 가격은 견조했고 보유자들은 그냥 버텼습니다. 50만원 초반에 추가 매수도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앞으로 SK하이닉스 50만원이 다시 오겠나 싶은 상황이 되었네요.
2025년 7월도 차트만 보면 30만원 고점에서 쌍봉을 주고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 시장의 주도주가 조선주로 넘어간다고 순환매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텐베거(10배 오르는 주식) 주식을 잘 고를 줄 알아도 그 업종에 대한 공부가 깊어지지 않으면 (중간에) 종목을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금 비중이 낮다면 (지금 말고) 단기 고점에서 비중을 살짝 줄이면서 20일선 이하…혹시라도 60일선을 만나는 구역에서 매수할 여유자금을 남기는 것이, 편안하고 든든하게 (반도체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는 사실 일명 ’10루타 주식’이라 불리는 텐베거 주식이 많다. 누구나 그런 주식을 사서 잠깐 혹은 길게 들고 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주식들…장기 차트를 보면 다 텐베거 주식이다.
그러나 텐베거 주식이 실제로 10배 오르는 내내 주식을 들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가가 쉬지 않고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농락하듯 미친 듯 요동치기 때문이다.
나마스테 님의 조언은 처음에 주식을 잘 골라도, 그 업종에 대한 공부가 깊지 않으면 결국 계속 보유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멘탈이 약해서’ 변동성을 못 버틴다고 말한다. 여의도에서는 흔히 “믿음이 부족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식이 아무리 요동쳐도 계속 보유하고 버틸 수 있는 믿음의 뒤에는 ‘산업에 대한 이해’, 그 확신을 지탱해주는 공부가 있어야 한다.
버틴 사람과 떠난 사람의 차이는 결국 멘탈이 아니라 이해의 깊이가 달랐던 것이다.
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와 믿음 둘 다 부족했다. 작년 11월에 SK하이닉스가 요동칠 때 60만원에 매도한 사람이 바로 나다. 나중에 100만원에 되샀고 지금 물렸고.. 그 이후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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