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증 발표에 주주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주주를 외면하는 회사 측 결정에 애널리스트마저 바로 ‘매도(SELL)’의견을 냈다.
국내 증권가에서 애널리스트가 분석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증권사들 특성상 기업과 관계를 고려해 대부분 ‘중립’ 이하로 잘 내리지 않아서다.
DS투자증권은 26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7000원이었는데 이를 한 번에 투자의견 ‘매도’, 목표가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오늘 발표한 유상증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전일 한화솔루션은 2조4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란 상장 기업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데,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주주들이 돈을 내야 한다.
증자, 즉 주식을 추가 발행하며 전체 주식수가 증가하는데 한화솔루션의 경우 1주당 0.3349주를 배정해 전체 주식수는 약 33.5% 늘어난다. 주식이 늘어난만큼 주당순이익(EPS)은 줄어든다.
발행 예정가는 3만3300원으로 최근 주가 대비 할인율이 약 20%다. 이렇게 되면 유증 당일 주가는 폭락하고, 기존 주주들은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 손실을 볼 위험에 처하게 된다.
약 2.4조원을 조달하는데 1.5조원은 빚 상환에 0.9조원은 투자한다고 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CP가 몰려있어 자금압박이 심한 상황이었는데, 이 부담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전가한 셈이다.
유상증자를 한다고 기업 주가가 항상 급락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장이 아닌 구조조정을 위한 이런 유증의 경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유증 충격에 전일대비 18.2% 내린 3만6800원에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을 믿고 투자 추천했던 애널리스트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주원 연구원은 “작년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1.5조원의 자금 상황으로 차입금을 의미 있게 축소시킬 수 없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제한적인 만큼 향후 남아있는 차금을 줄이려면 또 다른 방식의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탠덤 양산과 TOPCon 셀라인 구축에 투입되는 9000억원도 시기상 합리적인 투자라고 보이지 않는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는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현금흐름이 발생할 때 수반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재무구조에서 미래기술에 대한 선행투자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며 “기대할 만한 건 실적 뿐인데 대규모 자금조달로 신뢰를 잃은 만큼 실적은 두 분기 이상 연속으로 좋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한화솔루션의 재무 구조와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 단기적으로는 주주 가치 훼손과 수급 부담이 불가피한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앞으로 주가를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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