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은 세금을 떼고, 국장은 원금을 뗀다. ”
국내 증시가 최근 코스피 6000을 돌파하며 축배를 들지만, 1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주식 수익률은 미국에 비해 부진했다. 때문에 미국 주식에 투자해 수익이 나면 해외주식 양도세를 내지만, 한국주식을 하면 원금 손실을 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한국주식을 사랑해서 국장에만 투자했는데, 약 2년 전부터 미국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익숙한 한국주식과 달리 미국주식은 초보였으니 조심스럽게 투자금을 늘리며 약 2년반동안 시장과 매매를 테스트해봤다.
미국주식 초보를 갓 벗어난 투자자로서 몇 가지 깨달은 것들을 정리해봤다.
- 미국 증시에는 세계 최강의 기업들이 포진해있다.
- 악재가 터지면 미국 주식도 대폭락한다. 우량주도 예외가 아니다.
- 그런데 반등 탄력이 아주 좋다. 이 점은 내가 느낀 한국 주식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 따라서 우량주가 폭락할 때 매수하고 기다리면 반등시 수익을 낼 수 있다.
- 주주환원이 파격적이다. 기업이 번 돈은 주주에게 최대한 돌려준다.
- 해외주식 양도세는 생각보다 아깝다. 2500만원 정도 벌면, 500만원이 세금이다.
- 작년에 번 수익에 대한 세금을 올해 5월에 내므로 갑자기 목돈이 나가는 느낌이다.
-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는 대체로 상당히 비싸다.
- 미국 주식에도 잡주가 있고 하루만에 100% 넘게 급등한다. 손대면 안된다.
- 초보라면 미국 우량주, 또는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투자다.
코스피 강세장이 시작된 2025년 6월 이후 상황이 반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 주식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특히 미국 주식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는 것은 여전히 ‘달러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라는 의미가 있다.
사실 내가 미국주식을 투자한 2024년은 이미 미국 증시가 오를 만큼 오른 상황이었고, 이후 증시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변동성이 아주 컸다. 2026년 지금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증시가 계속 출렁이고 있다. 다만 큰 폭으로 급락했다 반등하는 패턴 덕분에, 지난 2년 동안은 많이 오르면 적절하게 차익실현하고 기다렸다 폭락하면 다시 사는 매매가 가능했다.
이런 매매를 ‘마켓타이밍 매매’라고 하는데 사실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통하지 않는 방식이다. 시장의 저점과 고점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주식을 할 때는 대부분 장기투자를 했던 국내주식과 달리, 초보자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매매를 좀 더 활발하게 하자는 생각이 있었다. 단타까지는 아니어도 몇 달 정도 보유한 뒤 적절한 수익이 나면, 또는 기대수익률에 도달하면 팔겠다는 ‘스윙 매매’ 방식을 택한 것이다.
‘적절한 수익’은 종목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20~30% 수준을 생각했다. 다만 종목별로 단기 낙폭과대주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매수했다.
투자금은 초기에 3만불 정도를 환전해서 이체한 뒤, 서서히 투자금을 늘려서 총 9만불(약 1.3억원) 정도를 넣었다. 원금을 늘려가면서 2024~2025년에 약 4500만원 가량을 차익실현했다.
차익실현된 이익은 재투자해 원금이 됐다. 작년 말 기준 1.8억원이 되었는데, 올해 초 중동 정세불안이 발생하며 3월에는 1.7억원대가 됐고 수익률이 잠시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다. 4월 초 미국 증시가 크게 반등하면서 지금은 1.9억원대로 올라섰다. 현재 평가이익이 2000만원 가량 붙었다.
보유종목은 4월 현재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일라이 릴리, 마이크론, AMD,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시놉시스다.
AI의 발전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예상할 수 없어서, AI 관련주를 다양하게 편입했다. 칩을 만드는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 3인방(국내주식계좌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그리고 알파벳, 시놉시스를 골고루 담았다.
유일한 바이오주 일라이 릴리는 작년 조정기에 폭락할때 신규 매수했다. 한때 수익률이 60%에 육박했으나, HSBC의 부정적인 의견 보고서가 나온 이후 큰 폭으로 내려 수익률이 +40%다. 자꾸 흘려내리고 있어 고민이 많다.
AMD는 올해 초 중동 정세불안으로 시장이 폭락했을 때, 적극적으로 신규 편입한 종목인데 25% 이상 반등했다.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유나이티드헬스케어다. 약 5400만원을 투자했다. 나는 변동성이 적고 배당을 주는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가져가는 성향이라 보험주를 기본으로 깔았다. 미국의 민간 헬스케어 사업자로 가입자수가 아주 많다. 장기보유할 생각이다.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50%, 100% 대박 수익률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의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다. 목표 수익률은 연 7%다.
투자의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는 코스피 또는 나스닥 지수가 아니다. 금리다. 사실 코스피든 나스닥이든 시장을 이기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정기예금 금리, 연 3~4% 수익률을 초과해 7% 이상을 내는 것이 목표다.
미국 주식 첫 2.5년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지금 수익이 추가로 발생한 일부를 차익 실현할 예정인데 RIA(국내시장복귀) 계좌를 이용할지 고민된다. 예를 들어 총액 5000만원 매도로 1000만원을 차익 실현하면 양도세 220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데 대신 매도금액 5000만원을 미국 주식에 1년간 투자할 수 없게 된다.
현재 메리츠증권에서 미국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 계좌에 옮겨둔 자금은 내가 미국 주식에 할당한 것이다. 앞으로 미국 주식 비중을 천천히 계속해서 늘려갈 생각이다.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지만, 투자 전략과 자산 배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론:
나는 주식 초보는 아니었지만, 미국 주식에 투자해보니 오히려 초보자는 미국 주식이 더 쉬울 수도 있다고 느꼈다. 단, 반드시 누구나 알만한 대형주에 투자하길 권하고 싶다.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등. 특히 초보는 확신이 든다고 투자금을 함부로 늘리지 말고, 조금씩 늘려가면서 시장을 테스트하면 큰 실수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 글은 투자 참고를 위한 개인적 의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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