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김선태, 첫 광고는 우리은행…부당대출의 짙은 그림자

“역시 충주맨 김선태다. “, “6분짜리 광고를 끝까지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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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충주맨 김선태의 유튜브 채널에 우리은행 광고가 올라왔다. 광고가 올라오자마자 호평 일색이다. 역시 김선태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개인 채널을 연 지 불과 2주 만에 성사된 첫 번째 광고 계약이다. 채널 소개서에 공개된 단가에 따르면 브랜디드 콘텐츠 패키지는 1억원. 우리은행이 낙점됐다.

그런데 우리은행이라니. 금융권에서 지금 우리은행,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부당대출’ 네 글자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게 제공된 부당대출은 처음 350억원으로 알려졌다가 금감원 정기검사를 거치며 7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대출 심사를 소홀히 하며 저지른 부당대출이 추가로 1604억원이었다. 우리은행 전체 부당대출 규모는 2334억원에 달한다.

730억원 중 338억원은 이미 부실화됐다. 손 전 회장은 재판에 넘겨졌고 현 경영진도 부당대출 인지 후 보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금감원 재검사도 이뤄졌다. 우리은행이 금융권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시장은 지켜보고 있다.

그 와중에 억대 광고비를 써서 충주맨 유튜브에 등장했다.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충주맨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호감도 높은 인물이다. 퇴직 3일 만에 구독자 100만을 돌파했고 현재 구독자수는 150만명에 육박한다. 그는 공무원 시절 공공기관 홍보는 딱딱하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버렸다. ‘진정성 있는 공무원’,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 이미지를 쌓으며 그는 연예인급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어쩌면 1억원이 아니라 10억원을 써서라도 그 이미지를 빌려오고 싶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충주맨의 신뢰를 돈으로 사서 우리은행에 덧씌우겠다는 계산이다.

문제는…사건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금융은 신뢰가 전부다. 수 천 억 원대 대출을 정상적인 심사도 없이 대출해줬다는 혐의를 아직 벗지 못했다. 국민들이 정성껏 예금한 돈이 예치된 은행을 사실상 사적 금고처럼 쓰였다는 의심이 짙다.

우리은행 부당대출 사건은 아직도 수사 진행 중이고 피해가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책임 소재도 여전히 다투는 중이다. 그 상태에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내는 건 사과 없는 화해 같은 것이며 진정성이 아니라 ‘포장’에 불과하다.

충주맨에게도 이 선택은 양날의 검이다. 그의 가치는 ‘돈과 무관하게 진짜인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나왔다.

“정말 유명한데 돈이 없어요” 충주맨이 예전에 했던 말이다. 돈 벌고 싶어서 그만뒀다고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첫 광고주가 현재 수사 중인 금융기관이라는 사실은 아직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 시점에 그 인식에 흠집을 낸다. 광고비가 클수록 “결국 돈이었나”라는 의심도 커진다.

신뢰를 회복하지 않은 채 이미지만 교체하려는 시도는 보통 역효과를 낳는다. 충주맨 김선태에게 우리은행의 과오를 덮어줄 정도의 파워가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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