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10달러 폭등’ 약세장 초입일까…시험대 오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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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 지수가 4주째 하락하며 한국 증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가가 급등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지는 3박자가 겹치며 시장은 점점 불편한 구간으로 들어가고 있다.

단순한 조정인지, 아니면 약세장의 초입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지난 2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S&P지수는 1.51% 하락한 6506.54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2% 이상 떨어져 2만1647.61을 기록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2.3% 큰 폭으로 내리며 주요 지수 중 가장 먼저 고점대비 -10% 구간에 진입했다. S&P 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1년 사이 최장 약세 구간을 나타냈다.

소형주 낙폭이 커진다는 것은 조정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을 흔든 3가지 요인

① 미·이란 전쟁 격화:이란과 이스라엘이 밤사이 공격을 교환했고 이란은 페르시아만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했다. 이라크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해를 이유로 모든 외국 운영 유전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변수다.

② 유가 폭등: 브렌트유는 3.3% 올라 배럴당 112.19달러에 마감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3% 올라 배럴당 98.32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전 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으니 불과 수 주 만에 40달러 이상 급등한 것이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에 방아쇠를 당기는 핵심 변수다. 유가는 모든 산업에 비용이기 때문에 기업 이익은 물론, 소비(내수경기)까지 압박한다.

③ 금리 인하 기대 소멸: CNBC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에 베팅한 포지션을 거의 전부 청산했으며 일각에서는 2026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쟁 전만 해도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였는데, 이게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곧 금리 내린다=성장주 강세’ 기대감이 무너졌다.

요약하자면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가가 폭등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금리 인하에 민감한 성장주, 소형주 약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약화된 투자심리에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됐다.

약세장 진입일까?

증시에서는 고점대비 -10% 하락할 경우 본격적인 조정장에 진입했다고 보고, -20% 하락시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현재 미국 증시는 여전히 조정 구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불편한 여러 신호가 지속 누적되는 구조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지금은 약세장으로 넘어가기 직전 단계다.

약세장 우려를 키우는 문제 중 하나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기 전 이미 S&P500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수준)이 너무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에 근접해 있었다.

AI 관련주를 비롯한 미국 대표 성장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마그니피센트 7’ 집중 리스크 매그니피센트 7 종목 6개가 S&P 500의 약 31%를 차지해, 비중이 과도했다. 전체 종목이 아니라 소수 종목이 전체 지수를 이끌고 나가는 장은 건강한 강세장은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에도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중동 정세불안 이전부터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됐다.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Mark Zandi는 이란 전쟁 이전에 이미 머신러닝 모델의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이 49%까지 올라온 상태였다고 밝혔다. 즉 전쟁은 하락장의 원인이 아니라, 이미 약했던 시장을 건드린 것이다.

그래도 S&P 500은 여전히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5% 가량 위에 있어, 기술적으로는 강세장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핵심 변수는 하나:전쟁이 얼마나 길어질지 여부다.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중동 정세불안이 터질 때마다 단기 급락했지만, 빠르게 반등하긴 했다. 단 반등을 위해서는 유가가 너무 오래 높게 유지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

유가가 장기간 배럴 당 100달러 이상 유지된다면, 1)인플레이션 2)금리 장기고정 3)소비 둔화 3가지가 동시에 전개되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패닉 매도에 나설 구간은 아니지만, 리스크를 관리할 구간이기도 하다. 특정 종목 또는 성장주 비중이 너무 크지 않은지, 현금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큰 손실을 피하고 살아남으면 다음번에 다시 기회가 온다.

※ 이 글은 투자 참고를 위한 개인적 의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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