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된 뒤에야 알게 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어느 때부터인가 한국 사회에는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물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정말 많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도 말한다. ‘돈이 최고’라는 말도 농담처럼 자주 소비된다. 

좋은 집과 편안한 여행, 수준 높은 교육과 의료 서비스까지,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하기 싫은 일을 거절할 자유도 어느 정도 돈에서 나온다.

그래서 돈은 당연히 중요하다. 문제는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무한히 넓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부자가 되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가치가 정말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1. 지나가 버린 시간

돈으로 시간을 절대로 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으면 시간을 어느 정도 살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집안일을 맡기고 더 빠르고 편안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은 절대로 살 수 없다. 아이가 어렸던 시절도, 부모가 건강했던 시절도,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만큼 젊었던 시간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돈의 가치는 나이가 들수록 달라진다. 70대의 1억원과 40대의 1억원은 동일한 금액이지만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의 범위는 같지 않다.

2. 건강한 몸

돈으로 좋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건강 그 자체를 돈이 보장하지 못한다. 가장 비싼 호텔을 예약할 수 있어도 걸을 수 없다면 여행의 반경은 좁아진다. 

젊을 때 우리는 건강을 거의 무한한 자산처럼 사용한다. 돈을 벌기 위해 잠을 줄이고 운동을 미루면서도 나중에 건강을 쉽게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0대와 50대를 넘어가면서 ‘운동해야지’ 생각은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60세를 맞이한다. 이제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근육조차 소실된 상태다. 뒤늦게 운동을 시작해보지만 이미 늙어버린 몸이 말을 듣지 않고, 근육도 붙지 않는다. 

노후 준비에서 금융자산만큼 일찍 관리해야 하는 자산이 몸인 이유다.

황금빛 길을 함께 걸으며 시간과 관계의 가치를 누리는 가족
3. 좋은 관계

돈이 많으면 사람을 만날 기회는 많아진다. 좋은 식사를 대접할 수도 있고 가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까지 돈으로 만들 수는 없다. 오랜 시간 쌓인 신뢰와 애정이야말로 돈을 살 수 없는 것이다. 

자산은 몇 년 사이에도 크게 늘어날 수 있지만 관계는 그렇지 않다. 필요할 때 갑자기 만들 수 없다. 좋은 인간관계 역시 오랜 시간 적립해야 하는 자산에 가깝다. 또 좋은 인간관계는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많아지면 그 돈 때문에 곁에 머무는 사람이 생긴다. 그러면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인지, 내가 가진 돈을 좋아하는 것인지 진심을 구분하기가 오히려 어려워진다. 

4. 충분하다는 마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지금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5억원을 가진 사람은 10억원이면 충분할 것 같고, 10억원을 가진 사람은 20억원을 생각한다. 비교의 대상이 달라지면서 ‘충분함’의 기준은 계속 움직인다.

돈에는 객관적인 숫자가 있지만 충분함에는 객관적인 숫자가 없다. 결국 어느 시점에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상태를 바라보면서 갈망은 끝나지 않는다. 

나는 얼마면 충분한가. 그리고 그 돈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자산은 계속 늘어나도 삶은 영원히 준비 단계에 머물 수 있다.

돈을 모으는 이유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다고 해서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돈은 삶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특히 저축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돈을 모으라고 가장 먼저 권유하고 싶다. 

다만 돈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삶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에 가깝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시간이 있을 때 경험하고, 건강할 때 움직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어느 순간에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결국 부자가 된 뒤에야 알게 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삶을 가장 풍요롭고 부유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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