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코스피 전망치를 8000으로 높였다. 올해 초 7000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빠른 속도로 추가 상향한 것이다.
20일 골드만삭스는 주간 한국 보고서를 내고 반도체와 산업재 업종의 실적 개선을 반영해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코스피 이익 전망치(EPS)가 220% 증가한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이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나머지 업종도 견조한 이익 성장(+48%)이 예상된다”고 했다.
4월 들어 코스피가 6000선을 회복하며 빠르게 반등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5배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외국인 수급 또한 최근 회복세이고, 이머징마켓, 아시아, 글로벌 펀드 내 한국 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추가적인 비중 확대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대한 기대감 또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초대비 자사주 소각은 역대 최대 규모이고, 주주환원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거론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요약하자면 반도체와 산업재 업종의 탄탄한 실적, 밸류에이션 저평가, 외국인의 낮은 보유비중 세 가지를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한편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 노무라도 지난 2월 코스피 타겟을 7500~8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사실 코스피 지수는 8000이 아니라 1만 포인트까지도 열려 있는 시장이다. 단순히 지수가 오른다고 무턱대고 외치는 낙관론이 아니다.
지금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드라이브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변수는 상법 개정에 따른 한국 기업의 체질 변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진짜 주목하고 있는 부분도 한국의 오랜 저평가를 부술 기업지배구조 개편이다.
지금 한국에서 진행 중인 1·2·3차 상법 개정은 일본이 2010년대 중후반부터 추진한 지배구조 개혁과 닮아 있다. 당시 아베 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2014), 기업지배구조 코드(2015), 독립이사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압박 등을 통해 일본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니케이225 지수는 아베 2기 정권 출범 직전인 2012년 말 약 10600에서 출발, 4만 선까지 올라 장기적으로 4배 상승했다.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기업이 주주를 대하는 방식 자체가 바뀐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도 만약 상법 개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소액주주 권리 강화·지배주주 견제까지 이어진다면, ‘코스피 10000’은 과장이 아니라 구조 변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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