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친구나 지인, 이웃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해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급한 사정으로 단기적으로 돈을 빌려야 하는 딱한 사정의 사람도 있지만 상습적으로 돈을 빌리고 안 갚는 사람도 있다.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지만 상습적으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사람의 특징을 정리해봤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40)씨. 그는 1년 전부터 ‘소모임’ 앱을 통해 드라이브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모임에서 리더 역할을 하며 팀원들로부터 믿음을 얻었지만 사실 그는 자기 명의로 된 빚만 2억7000만원에 달하는 빚쟁이다.
사업장에서는 매달 700~800에 이르는 수입이 발생했다. 하지만 본인 명의와 아내 명의, 공장 담보로 낸 대출 등을 합하면 전체 빚이 4억원에 이르는 김씨는 매달 원리금(원금과 이자)를 갚기도 벅찬 상태다.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70만원 아파트 월세조차 이미 1년 가량 밀렸다.
김씨는 소모임에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코인에 투자해 불려주겠다”는 얘기를 하며 친한 동생에게 2000만원만 빌려달라고 했다. 모임에서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고 두루두루 신망이 높은 김씨를 믿은 동생 윤씨는 그에게 작년 6월, 2000만원을 빌려줬다.
김씨는 2000만원을 받자마자 임박한 공장 원리금 상환에 500만원을 썼다. 그리고 옷과 지갑을 쇼핑하는데 200만원을 썼으며 아내에게도 생활비로 300만원을 급하게 입금했다. 나머지 1000만원은 소모임에서 만난 여자들과 데이트 비용으로 3개월만에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불과 석달만에 윤씨가 빌려준 2000만원이 공중분해된 것.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지만 마음이 불안한 윤씨는 김씨에게 “돈을 돌려달라”며 전화를 건다. 김씨는 “지금은 공장 사정이 어렵다”며 다정한 말투로 변명한다. 사근사근하고 정중한 말투에 닥달하기 민망해진 윤씨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는다.
사실 김씨는 친구와 주변 지인들에게 이미 최대한도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지 10년이 넘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정말 상냥하고 예의바른 친구다. 특히 말을 정말 친절하고 곱게 해서 이 사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는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것에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돌려달라는 요청에도 상냥하게 거절하는 것이 매우 능숙하다.
김씨는 금융기관에도 대규모 빚이 있지만, 은행 돈을 안 갚을 경우 담보로 잡은 공장과 아파트 월세 보증금이 넘어가기 때문에 늦게라도 원리금을 내는 편이다. 하지만 지인이나 친구에게 빌린 돈은 갚지 않아도 아무런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갚지 않는다.
김씨는 빌린 돈이 들어온 순간부터 얼굴이 환해진다. 2000만원 공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쉽게 빌린 돈을 단박에 써버린 것도 당연한 일이다.
돈 문제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다. 세상에는 사정이 급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갚을 생각도 없이 빚을 내고, 끝내 갚지 않는다. 이 글은 그런 사람들의 특징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사기꾼이었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었던 걸까.
돈 빌리고 절대 갚지 않는 사람들의 10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처음에는 달콤한 말로 신뢰를 준다.
돈을 빌릴 때는 마치 가장 성실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꼭 갚을게!”, “이번 달만 힘들어서 그래!” “두배로 불려서 돌려줄게”와 같은 말을 하며 신뢰를 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태도가 변하고 연락을 회피하기 시작한다.
2. 작은 돈으로 신뢰를 쌓은 후 큰 돈을 빌린다
처음에는 적은 금액을 빌리고 제때 갚아 신뢰를 쌓는다. 이후에는 금액을 점점 늘려가면서 더 많은 돈을 빌려가고, 결국 돌려주지 않는다. 이는 ‘작은 신뢰 쌓기’ 전략을 활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3. 감정에 호소하며 빌린다
“내가 너한테 이럴 사람이야?”, “정말 힘들어서 그래, 믿고 한 번만 도와줘!” 같은 감성적인 접근을 한다. 특히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이런 식으로 빌리는 경우가 많다.
4. 변명과 핑계를 반복한다
돈을 갚을 시기가 되면 “다음 주에 줄게”, “지금 회사가 힘들어”, “요즘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등의 핑계를 댄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결국 시간만 끌고 끝까지 갚지 않는다.
5. 연락을 회피하고 잠수를 탄다
처음에는 돈을 갚을 것처럼 하다가, 나중에는 연락이 안 되거나 아예 번호를 바꾼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은 하면서도 정작 채권자의 연락은 피하는 경우가 많다.
6. 주변에도 빚을 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한 명에게만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 그러다 결국 문제가 커지면 모임을 떠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7. 돈을 갚지 않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정직한 사람이라면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을 때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당당하다. “네가 여유가 있으니까 빌려준 거 아니야?”, “나중에 잘되면 갚으면 되지 뭐” 같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
8. 법적 조치에 무감각하다
돈을 갚지 않으면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사실 이는 대부분의 선량한 시민들은 가족이나 친구를 상대로 몇 천 만원에 고소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겁먹지 않는다. 심지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해도 “고작 그 돈 가지고?”라며 오히려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내용 증명을 보내도 소용이 없다. 그들은 이미 여러 번의 내용증명을 받아본 경험이 있어 놀라지 않는다.
9. 돈 문제를 지적하면 오히려 적반하장
빌린 돈을 갚으라고 하면 “너 왜 그렇게 쪼잔해?”, “돈 가지고 사람을 그렇게 몰아붙이면 안 되지!” 같은 식으로 오히려 화를 내면서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간다.
10. 범죄의 영역을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 한다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기망(속임수)가 있었다면 이는 사기죄에 해당된다. 김씨처럼 “코인에 투자해 돈을 불려주겠다”고 거짓말한 경우다. 하지만 본인은 이것이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모임에서 새롭게 나타난 사람이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의심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사인간 돈 거래는 하지 말고 빌려준다면 돌려받지 못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혹시라도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라고 조언하는 것이 좋다.
“돈을 빌려주는 순간부터 빌린 사람은 ‘갑’이 되고, 빌려준 사람은 ‘을’이 된다. 그리고 을이 아무리 애원해도 갑은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 왜냐면 이미 그 돈은 갑이 다 써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지 않으려면 돈을 빌려줄 때 신중해야 한다. 가능하면 차용증을 작성하거나 증거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돈을 갚지 않는다면 민사 소송이나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돈 문제는 결국 인간관계를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가급적 누구에게나 돈을 쉽게 빌려주지 않는 습관을 들이고, 빌려주더라도 반드시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친한 친구라면 그리고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 돈을 빌려줄 생각을 하지 말고 내가 그냥 줄 수 있는 일정 정도 금액을 주는 것이 낫다.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마음까지 상처받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아픈 일이다. 하지만 이런 경험으로 냉소적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돈 문제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약한 모습도 보지만, 동시에 신뢰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 그래서 신중해야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당신은 갑자기 수 천만원대 큰 금액을 부탁하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줄 것인가?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돈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